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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256] 조금 어두운 이야기
조금 다를지 모르지만 예전에 충주에 있는 절에서 단청할 때의 일이다. 단청이란게 목조 건물 표면을 다듬고 칠하고 그리고 그리는 일인지라 시간이 걸린다. 이 일을 하면서 목조 건물 틈새에 벌이나 새들이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일을 하고 있는 동안 갓 깬 새끼가 어미의 먹이를 먹지 못해 죽은 것이다. 어미는 우리 주위를 빙빙 돌 뿐 새끼들에게 다가오지 못하고 우리가 잠시 쉴 때 그제야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곤 한 모양이다. 일이 끝나갈 무렵까지 내가 아는 것만 세마리 이상의 새끼가 바닥에 떨어져 죽었다. 배고픈 녀석들이 어미도 밥도 없자 연암(기와 바로 밑에 맞닿는 가로부재)틈으로 기어 나오다 땅에 떨어진 것이다. 또한 일하는 중에 자주 벌에 쏘이곤 한다. 기와 밑에 벌집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인데 일하는 데 방해되기 때문에 우리는 벌집을 떼고 벌을 잡아가며 일을 계속한다. 우리는 일이니까 어쩔 수 없었다지만 그 새나 벌을 죽인 것은 우리니까 맘이 편치 않았다. 그리곤 분명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일이 계속 있을 거란 생각에 맘이 무거워졌다. 인간이 보기에 좋은 아름다움을 구축하다 보니 다른 누군가가 죽어간다는 사실 특히 일한 곳이 절이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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